모두에게 똑같은 셰이딩은 없다
메이크업에서 셰이딩은 단순한 윤곽 강조를 넘어서 얼굴형을 보완하고, 인상 전체를 바꾸는 힘을 가진 요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튜토리얼이나 SNS에서 본 셰이딩 기법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어딘가 어색하다고 느낀다.
이유는 간단하다. 얼굴형이 다르면 셰이딩 방식도 달라야 한다.
얼굴형은 뼈 구조, 턱선, 이마 넓이, 광대 돌출 정도 등 다양한 요소로 결정된다. 따라서 동일한 기법이 모든 사람에게 잘 어울릴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셰이딩 제품이 좋을까?“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건 “나는 어떤 얼굴형인가?“이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얼굴형 다섯 가지(둥근형, 긴형, 각진형, 하트형, 역삼각형)를 기준으로, 얼굴형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 셰이딩 기법을 소개한다. 나만의 셰이딩 루틴을 찾고 싶다면, 아래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자.
1. 내 얼굴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
맞춤 셰이딩의 시작은 정확한 얼굴형 분석이다.
셀카 한 장으로 얼굴형을 판단하는 건 종종 착각을 불러올 수 있다. 자연광에서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얼굴을 관찰해보자.
• 둥근형: 얼굴 전체가 부드럽고 곡선적인 윤곽을 가짐. 턱선이 뚜렷하지 않고 광대와 볼이 도드라짐.
• 긴형(타원형 포함): 얼굴 길이가 너비보다 확연히 긴 형태. 이마와 턱이 좁고 선이 길쭉함.
• 각진형(사각형): 턱과 광대가 발달되어 각이 뚜렷하며 직선적인 느낌.
• 하트형: 이마가 넓고 턱이 뾰족한 V자형. 눈에 띄는 광대가 특징.
• 역삼각형: 이마가 가장 넓고, 턱이 짧고 좁으며 균형이 위쪽에 치우침.
이 중 본인 얼굴형을 파악했다면, 그에 맞는 셰이딩 기법을 적용할 차례다.
2. 얼굴형별 맞춤 셰이딩 기법
① 둥근형 얼굴 – 윤곽 잡기로 입체감 만들기
둥근형 얼굴은 셰이딩의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입이다. 목표는 얼굴의 좌우 폭을 줄여주고, 턱선과 이마의 경계를 정리해주는 것.
• 광대 옆, 턱선 아래에 세로형 음영을 주어 얼굴이 더 길어 보이도록 연출.
• 헤어라인 양쪽에도 음영을 넣어 얼굴 폭을 줄이는 착시 유도.
• 하이라이터는 이마 중앙, 콧대, 턱 끝에만 살짝 – 세로선을 강조.
주의할 점: 광대에 음영을 너무 강하게 넣으면 오히려 더 동그랗고 눌린 인상을 줄 수 있음.
② 긴형 얼굴 – 가로 균형감으로 안정된 인상 만들기
긴 얼굴은 셰이딩을 통해 위아래의 길이를 줄이고, 가로 너비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연출해야 한다.
• 이마 중앙과 턱 끝을 가볍게 음영 처리해 얼굴 길이를 시각적으로 축소.
• 광대 옆은 셰이딩을 넣지 말고 볼 중앙에 블러셔로 가로 중심을 강조.
• 헤어라인 옆쪽은 밝게 하이라이팅해 가로 확장 효과.
팁: 블러셔를 사선이 아닌 가로형으로 넓게 펴 바르면 더욱 입체적이고 밸런스 있는 인상이 완성됨.
③ 각진형 얼굴 – 부드러운 곡선으로 인상 누그러뜨리기
각진 얼굴은 턱과 광대의 각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너무 날카로운 음영은 오히려 강한 인상을 강조하므로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 턱선은 브러시를 좌우로 쓸 듯이 가볍게 쓸어내리며 부드럽게 연결.
• 광대는 아래쪽보다 위쪽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곡선 흐름 유도.
• 이마는 별도 셰이딩 없이 자연스러운 톤 정돈 정도로 충분.
주의할 점: 코 옆 음영이 너무 진하면 얼굴 중심이 좁아져 각진 얼굴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음.
④ 하트형 & 역삼각형 – 하관 보완으로 얼굴의 안정성 높이기
하트형과 역삼각형은 이마가 넓고 턱이 좁은 공통점이 있어, 하관을 보완해주는 셰이딩이 필요하다.
• 턱 양옆에 삼각형 음영을 넣어 하관을 자연스럽게 확장.
• 이마 중앙에는 밝은 하이라이팅을 넣되, 이마 양옆은 음영 처리해 폭을 줄인다.
• 블러셔는 볼 아랫부분에 둥글게 넣어 중심을 얼굴 아래쪽으로 끌어내림.
포인트: 턱이 너무 뾰족해 보이지 않도록, 턱 끝 부분은 강조하지 말고 옆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음영이 효과적이다.
3. 셰이딩 제품과 도구 선택 꿀팁
좋은 셰이딩 기법도, 제품이 어울리지 않으면 뜨고 얼룩질 수 있다. 얼굴형에 따른 도구와 제형 선택도 중요하다.
• 둥근형 & 각진형: 브러시 모는 넓고 납작한 타입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줌.
• 긴형 & 하트형: 좁은 면적 작업이 많기 때문에 뾰족하거나 사선형 브러시가 적합.
• 크림 셰이딩: 피부에 잘 밀착되고 자연스럽지만 블렌딩에 시간이 걸림.
• 파우더 셰이딩: 초보자에게 추천, 브러시로 쉽게 조절 가능.
색상은 너무 회색빛이 도는 쿨톤보다 적당한 웜 브라운 계열이 대부분의 피부에 잘 어울림. 단, 퍼스널 톤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니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
셰이딩은 과학이다, 그리고 나를 아는 감각이다
‘남들이 하는 방식’은 결코 당신에게 완벽한 정답이 아니다. 얼굴형에 따라 달라지는 셰이딩 기법은 마치 퍼즐처럼, 나에게 맞는 조각을 찾아 조합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훨씬 더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인상으로 나타난다.
이제는 튜토리얼 속 셰이딩이 아닌, 나만의 셰이딩 공식을 직접 만들어야 할 때다. 당신의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니까.